준비·제직·염색 등 전공정 업종 보유캐퍼도 못채워
폴리에스터, 교직물등 국내 대표적 화섬직물류의 수출물량이 4월중반부터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준비, 제직, 염색에 이르는 전공정 업종이 자체 보유케퍼를 채우지 못한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국내 화섬직물류 수출물량이 성수기인 4월에도 오더저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유례없는 현상으로 이는 향후 대구산지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방향설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짝경기가 떠올랐던 지난 3월도 수출실적(대구세관기준)이 2억7천만달러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나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4월의 상황을 더욱 부진할것으로 내다보인다.
실제로 교직물 염색업체의 경우 4월말 현재 대다수가 80∼85%대의 케퍼대비 물량을 채우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풀캐퍼를 보인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적 교직물업체 무역부 한 간부는 “유럽이 해마다 물량이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선에서 움직이고 있고 미주물량 역시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20% 안팎의 물량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요인으로 유럽 및 미주 바이어들이 중국현지에 사무실을 설치, 중국산 직물을 사가고 있는 사실을 꼽고 있다.
중국산 화섬직물류도 최근 품질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바이어들의 구매욕을 돋구고 있다는게 업계 및 수출관계자의 분석이다.
또 바이어들의 유형에 따라 한국과 중국산 직물류의 배분비중이 지난해 70:30 또는 80:20에서 지금은 거의 50:50수준까지 온 바이어가 상당수에 이른 것으로 업계관계자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라인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제직, 염색라인의 업종은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대구산지 워터제트룸을 비롯한 고속직기의 경우 올들어 지금까지 가동중단이나 매각된 대수가 최소 1∼2천여대가 될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는 대구산지의 구조조정에 도움이 되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준비가 되지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밀어닥치게 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될 우려를 배제치 못한다는 면에서 업계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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