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도 기술’ 의식개혁 심각
디자인 카피로 여성복 업체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내 브랜드간 디자인 카피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례는 카피로 문제를 빚은 상품이 정상 매장 앞 매대 행사를 벌였다는 데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H사의 ‘T’브랜드는 그간 탑 브랜드로서 타 브랜드의 카피가 비일비재했지만 위험수위에는 못 미쳤다는 것.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원단과 디자인이 거의 똑 같은 상품이 등장해 정식 공문을 발송했으며 백화점 측도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A사는 카피를 인정하지 않고 ‘T’매장앞 행사장 매대서 할인 판매를 계속 실시하고 있다고.
A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브랜드사들이 해외 유명 명품의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비슷한 상품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반박하며 브랜드간 패턴이 틀려 소재와 디자인이 비슷해도 다른 상품이라는 주장이다.
해외 명품을 다 같이 카피하는 현실에서 누가 누구를 카피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도 있다.
컬러 코디네이션 브랜드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B브랜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자수나 패치 등을 타 브랜드에서 모티브로 활용해 기획상품으로 내놓거나 세일하는 사례는 지적하기에도 지쳤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백화점 유통이 매출 수치에 대한 잣대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선두 브랜드와 카피 브랜드에 대한 차별 대우도 없으며 상도에 어긋나는 사례에 대한 제재도 없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관련업계는 여성캐릭터 업계가 침체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간 ‘카피도 기술’이라고 인정해버리는 업계의 의식수준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오리지널리티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라며 국내 브랜드를 카피했느냐, 해외명품을 카피했느냐 하는 논쟁을 떠나 업계 전체의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선희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