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타 업체의 ‘동정살피기’와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국내 제화업계가 기지개를 펴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장기화된 경기불황을 두고 내년을 기대할 수 없는 업체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들어 유난히 몸살앓이를 했던 A사는 올 S/S 시즌 차별화된 컨셉을 제시하지 못해 곤욕을 치뤘다.
또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멀티샵 형태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결국 전개를 중단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내부구조조정 후 다져진 기강을 바탕으로 자사 고유의 컨셉을 다시 부활시키고 내셔널브랜드가 선점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취약했던 고유 컨셉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디자인 개발, MD 차별화에 신경 쓸 것”이라며 “컨셉별, 연령별 등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구체화해 살롱화 트렌디를 리드하는 업체로 경쟁력 우위를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B사는 주요백화점을 제외하고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점을 철수, 효율적인 매장관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주로 백화점 주축으로 전개 해오던 B사는 유통망을 선회해 세컨브랜드의 중가시장 활성화에도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가격경쟁력을 갖춘 신규브랜드 런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가 시장보다는 저가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B사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유통망 진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저가시장을 공략할 신규브랜드를 런칭할 생각도 있다”며 “중가 시장 역시 포화상태이긴 마찬가지지만 내년에는 좀 상황이 나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제화, 연령·가격 등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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