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공론이 업계의 감각과 현안대응력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업계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15일 대구시와 전략산업기획단이 마련 중에 있는 3단계 지역전략산업육성 로드맵(RIRM)이 실현 가능성 희박과 업계 의견 무시 등의 이유로 업계의 호된 질타를 받고 대폭 후퇴했다.
당초 로드맵은 하이테크 소재를 축으로 한 산업용섬유를 2009년부터 5년간 40%대로 끌어올리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그러나 업계는 준비 안 된 전략추진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발로 맞섰다.
산업용섬유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가파른 변화를 업계가 따라 갈수 없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이 같은 갑론을박의 밀고 당기는 주장이 15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섬유산업 발전방안 대토론회’를 통해 대폭 정리됐다.
대구시와 전략산업기획단의 산업용 섬유비중 40%(5년간)대로 끌어올리자는 안을 10년간(2017년) 30%대로 끌어 올리자는 쪽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대신 의류용 하이테크 소재개발에 주력하면서 점진적으로 산업용섬유개발에 매진한다는게 합의문의 요지다.
업계의견이 대구시와 전략산업기획단의 불도저식 안을 대폭 후퇴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합의문은 또 사업추진 기간중에도 업계, 학계, 연구기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추진키로 했다. 특히 경쟁력을 보유한 아이템과 성장유망품목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으로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한다는 합의도 도출해냈다.
그동안 업계가 주장해온 내용이 대폭 반영된 결과다.
합의문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안도상 회장, 대구전략산업기획단 이정인 단장, 대구광역시 박봉규 정무부시장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