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화 시대가 도래한지도 오래다. 비경쟁시대, 그것도 아니면 경쟁이 덜한 분야에서 나만의 노하우를 보이는 것은 이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대구산지는 아직도 과거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의류용섬유를 통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게 대구산지의 대세이자 분위기다. 결코 틀린말이 아니다. 국내 총 수출액 중 아직도 의류용 섬유가 차지하는 비중 80-9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들 아이템들이 당장 기업을 먹여 살려주니 틀림이 없는 말일 수 밖에…
이 대목에서 우리는 짚고 넘어야할 부분이 있다. 대구경북 산지 섬유업체수는 어림잡아 2,200-2,300여개 업체. 이중 가내 공업식 영세기업이 30-40%에 달한다. 나머지 60-70%가 그런대로 명함을 내미는 업체중에 속한다.
이중 산자용 섬유업체가 20%를 웃돈다. 대구지역 산자용 섬유업체 250여 업체 중 영세(가내공업직)업체 또한 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상위 20-30%업체는 대구산지의 비전을 제시하는 업체로 손색이 없다.
세계적으로 가장 비전이 있는 차양막 소재, 오닝(AWNING)소재, 방호용 소재, 특수 내고열소재등은 대구산지의 비전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구구 절절히 구체적인 업체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 이들 업체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누가 뭐래도 자신만만하기 때문이다.
산자부, 대구시, 전략산업기획단은 이들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지원할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대구산지의 내일을 기약할 업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당장 내 앞의 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내일의 대구산지 비전은 안중에도 없이…) 그동안 고집해오고 당장 기업을 영위하게 해준 의류용섬유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욕심이라면 욕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