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선 회장 “공장은 우리집, 근로자는 가족” 실천
폴리에스터 마이크로얀 벨벳
美·中·러 시장서 큰 인기
레이온 벨벳도 시장주도 기대
정중동(靜中動).
구미 사미동 공단에 위치한 벨벳직물의 대명사 영도벨벳(대표 류병선)의 생산라인과 사무실에서 뿜어 나오는 분위기다. 안정된 공정 레이아웃에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85명의 근로자들은 겉보기에 결코 서두름이 없었다. 그러나 생산 공정 설비들은 벨벳직물을 염색하느라 쉴 틈 없이 뿌연 수증기를 뿜어냈다. 연간 매출액 340억원.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대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제직(80명), 무역(10명), 벽지사업부(5명)등 총 근로자 180여명은 인당 2억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인공이다.
섬유가 ‘사양산업’ 이라는 우자의 평을 무색케 하고 있다. 그것도 폴리에스터 마이크로 얀을 활용한 벨벳직물을 통해서 이 같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냈다.
올해도 이들 주력시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있다.
“최고 품질만을 추구하는 정예화된 근로자들의 정성에서 내일을 예측할 수 있다”는 류병선 회장. 세계속의 명품벨벳을 생산해낸 180명의 근로자들의 대우는 남달랐다.
연말 상여금외에 특별 인센티브로 100%의 월 급여를 추가 지급한데 이어 180명 근로자 부부동반 송년의 밤도 1박2일간 성대히 치렀다. 평소 류 회장이 강조하던 “근로자는 나의가족”이란 신념을 실천하는 행보다.
류 회장은 ‘공장’이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집’으로 불러주길 원한다. 그만큼 벨벳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달라는 주문이다. 이 같은 류 회장의 가족사랑 행보 뒤에는 ‘채찍’의 의미도 담겨져 있다. 올해 성장동력을 탑재한 LCD러빙포와 신개발소재인 레이온벨벳에 거는 기대감이다.
영도를 이끄는 성장동력원
LCD 러빙포·레이온 벨벳
세계최초 아세테이트 러빙포 양산
日 주도 레이온 러빙포시장 도전
2011년 세계시장 점유율 50% 장악
49년 역사를 맞는 영도의 대장정 앞에 LCD러빙포와 레이온벨벳의 출시는 일대 전환적 사건이다. 불모지였던 국내LCD러빙포 생산기반을 뒤로하고 일약 세계최고의 LCD러빙포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류 회장의 포부다.
2011년. 만 3년 후, 세계시장 50% 점유율이 목표다. 현재 시장규모 500~600억원 중 3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소비시장 규모가 한국40%, 일본15%, 중국15%, 대만30%정도. 그러나 이들 4개국은 매년 20% 이상의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5년뒤엔 1000억원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금은 일본이 생산과 공급 모두 독점하고 있다. 아기하라 오리모노가 90%, 다이나카가 10%를 생산하고 있다.
공급역시 요시가와 케미칼이 95%를 독점공급하고 있으며 토이 산교가 5%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데 따른 공급 불균형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당연히 일본수요자가 양질의 품질을 우선 공급받고 있기 때문. 한국, 대만, 중국 수요시장은 능동적 요구를 할 수없는 입장이다.
러빙포 소재는 레이온(일본), 면(대만)을 비롯 영도가 아세테이트를 이용해 개발에 성공했다.
2009년 현재 일본, 한국이 사용하고 있는 러빙포 소재는 레이온이다. 그러나 영도는 품질을 차별화하고 블루오션으로 진입하기위해 아세테이트의 개질을 통한 레이온 러빙포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과 정면 대결하자는 이유다.
영도의 LCD 러빙포는 일본산에 비해 러빙 공정 중 수지탈락이 적고 세정성(IPA)이 우수하다는 테스트 결과를 얻어낸 바 있다. 특히 일본산은 방축가공이 필요한데 반해 영도 러빙포는 차별화된 섬유구조로 인해 방축가공이 필요 없어 원가 측면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파일직립성, 습윤 안정성, LCD contrast ration 10% 향상, 러빙결점 감소, 높은 형태 안정성, Aging& Track time 단축 등의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병선 회장은 “러빙포의 국산화 개발로 공급불안정을 해소한데 이어 일본산을 능가하는 품질로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신속하게 들어줄 수 있어 수요시장 판도가 급격히 변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컬러 재현성에 독보적 소재인 레이온벨벳도 올해부터 영도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무기다.형태안정성과 파일의 직립성, 컬러 재현성 등에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는 것. 올 초 부터 출시에 들어간다.
영도는 레이온벨벳이 수출과 내수에서 고른 인기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마이크로 벨벳의 성장가도에 레이온벨벳과 LCD러빙포가 가세, 올 매출 4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영도의 성장에 더욱 가속을 붙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