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400억 적자에서 작년 ‘1조 원 기업’ 성장
1998년 10월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일본의 오부치 총리는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이듬해 도레이첨단소재(대표 이영관·사진)가 한일 합작으로 탄생했고 이는 민관 투자교류의 첫 번째 결실이었다.
작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고 연초 2020년까지 총 2조3000억 원을 투자하는 장기 비전을 발표, 주목을 받았고 부직포 부문은 아시아 1위, 세계 7위를 기록하는 등 소재분야 선두 기업으로 떠올랐다. 특히 미래 핵심 소재 기술로 꼽히는 탄소섬유 공장을 한국에 유치, 연관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출범 당시 도레이첨단소재의 처지는 지금처럼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폴리에스터 필름, 부직포, 폴리 원사 등 3개 분야에서만 연간 400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혁신과 효율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품질에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필름, 섬유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신수종 사업으로 2002년부터 IT 소재 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 엔진을 장착했다. ‘품질경영은 제조업의 생존을 위한 DNA’로 규정하고 ‘선제적인 투자(Time to Market)’로 대규모 부직포 증설 투자를 단행, 아시아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IT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설립 2년 차인 2000년에는 바로 흑자기조로 돌아섰고 지금은 한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외국투자기업으로 부상했다. 안전과 친환경 기업 문화는 건전한 노사 문화 정착에 기여했다. 무사고, 무재해, 무공해 ‘3무 사업장’을 모토로 최우선 행동 과제를 실천하고 환경경영 체제를 통해 각종 배출물질을 법적 허용치 이하로 관리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이영관 대표는 “한국 특유의 품질 및 코스트 경쟁력과 재무 안전성, 수출시장 다변화, 상호간 기술협력 등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며 “노사 안정도 성공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섬유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지식경제부와 코트라가 공동으로 선정한 외국인 투자 성공사례 기업으로 선정됐다.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