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도레이 타운’ 만들겠다”
“구미에 ‘도레이 타운’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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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과 중성능 탄소섬유 시장 경쟁 치열해질 듯

“(도레이 탄소공장 투자로) 새로운 섬유의 혁명적 지표를 열었다. 구미 5공단 조성을 위해 중앙정부에 1000억 원 지원을 요청했다. 앞으로 이 곳에 도레이 타운을 만들어 주겠다.”

이번 투자에 고무된 김관용 경북 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향후 제도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도레이첨단소재 탄소공장은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탄소섬유를 활용한 모든 제품 라인업을 갖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日 도레이는 공장 설립 후 관련 기술까지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혀 40년 기술력이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일본 탄소섬유 노하우까지 전수받을 수 있게 됐다.

▶ 생산품목
지난달 14일 효성은 2020년까지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T700급 중성능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기공식을 가진 도레이첨단소재도 같은 제품이 주력이 될 전망. 그러나 하이엔드 제품인 T1000급 이상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차, 3차 투자과정에서 최고 기술력이 축적된 T1000급 제품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밝혀 일반 범용제품부터 최첨단 항공우주 소재까지 모든 제품을 커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탄소섬유는 인장강도와 탄성률에 따라 T300급 범용제품, T700급 중성능, T800이상 고성능 제품으로 분류된다. 이는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日 도레이 상품 특성치를 인용한 분류다.

▶ 활용분야
도레이첨단소재는 투자배경을 밝히면서 구미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적용 방법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탄소섬유 기초소재 분야뿐만 아니라 중간 가공품, 아울러 이를 활용하는 최종 제품 적용에 이르기까지 업, 미들, 다운 스트림간 우수한 산업 협력 구조를 갖추고 있다.

구미공장에서 나온 탄소섬유는 천연가스 탱크, 토목건축 보강재, 친환경 버스(EV),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쓰이게 된다. 도레이 관계자는 “한국에는 삼성, LG 등 엔드유저의 글로벌 메이저 컴퍼니가 많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탄소전략
한국은 향후 아시아 탄소섬유 거점 지역으로 다시 태어난다. 도레이는 “세계 제일의 코스트 경쟁력을 가진 탄소섬유 생산거점을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산업 용도 수요에 확실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0년 한국이 연간 1만4000톤, 중국은 3만2300톤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레이첨단소재는 제 3공장의 소성 제2라인을 조기 증설하고 향후에는 프리커서(아크릴 섬유를 전기로 태워 만드는 탄소섬유 원료)부터 생산하는 일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 효성 vs 도레이첨단소재
순수 국내 기술력의 효성과 세계 1위 업체인 도레이의 기술을 이전 받는 도레이첨단소재의 향후 경쟁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도레이첨단소재에 강점이 찍혀 있는 상황이다. 도레이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은 “일본은 50년 전 제품 개발에 들어가 40년 전부터 생산해 왔지만 수익이 난 시점은 고작해야 6~7년 전”이라며 “효성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제품 개발 이후 메인 생산까지 우리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기업들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 역시 “파일럿 설비를 통해 생산된 제품과 상업 생산 제품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사 모두 주력제품이 T700급 중성능 탄소섬유라는 점에서 앞으로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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