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생산업체들 완제품 개발 컨셉 교류 절실
완제품 수요기업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소재에 관한 정보에 어두운 점이 국내 직물업계의 개발과 고급화 전략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대표 직물업계가 안고 있는 개발 한계를 조사한 중간 결과, 국내외 수요기업의 정보부재가 1순위로 나타났다.
이는 수요기업의 출시 또는 출시 예정인 완제품 포트폴리오를 파악해야만 용도와 기능에 따른 최적의 직물을 개발한다는 것으로 국내외 또는 국내섬유, 패션 스트림간 정보부재의 부작용이 개발 컨셉의 부정확과 개발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정보부재로 직물업계는 해외 유명전시회에서 제시된 샘플이나 세계 각지 바이어들이 디벨롭을 제시해온 아이템을 모방하거나 변형하는 수준에서 개발력이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 같은 현실에서 시급히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요자 정보가 취약한데다 수요를 예측할 개발력이 크게 뒤떨어져 국내 직물의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 행보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출규모가 3000만 불인 S사는 개발한계 항목 중 1순위를 수요자 정보를 꼽았다. 이 회사는 직물 차별화를 선도해온 국내 대표 기업으로 최근 2년간 주력 아이템 중 60%를 차별화 아이템으로 변화시켜왔다.
경량화와 기능성, 신축성과 원사 스트레치화가 변화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개발 전략은 수요자 정보와는 거리를 두고 있어 그만큼 성공 확률이 떨어져 개발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국내직물 대표기업 K사. 국내 직물 5대 기업에 속하는 기업이다. 이곳 역시 수요기업 정보가 어두워 개발 아이디어에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개발)으로 개발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조사대상 중 대다수의 기업들도 수요자 정보 부족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수요기업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유럽, 미주 등 해외 브랜드 및 수요기업과 국내기업 간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추진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제시됐다.
또 국내 직물업계 개발관련 인력들이 바이어가 제시하는 요구샘플을 디벨롭하는 수준에서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는 현실도 직물 고급화와 차별화 행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체적인 수요 예측능력과 완제품의 기능에 따른 직물기능을 뒷받침할 연구력과 개발력을 강화하는 행보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차별화 원사 부재, 차별화 사 가공, 직물 특수가공 등도 애로로 꼽혔다.
국내 직물업계 대다수는 올 들어 품목별 10~20%의 단가인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150g기준 야드당 평균 가격이 최고 3달러16센트(나일론)에서 최하 1달러74센트(복합교직물)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대구 경북 대표 직물인 폴리에스터 직물은 150g기준 야드 당 2달러16센트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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