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개성공단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최고 지도자 사망이라는 메가톤급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전과는 달리 개성공단 분위기는 차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12월 기준 총 123개 업체이며 이중 72개 업체가 섬유업종에 종사하고 있고 10월 말 기준 4만8206명의 북측 근로자와 722명의 남측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내수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신원 이경하 전무는 “당일에만 오후 4시까지 단축 근무를 했을 뿐 전과 다름없이 평이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전무는 “2004년 이후 여러 사건들이 있었지만 여태까지 가동 중단까지 가는 일은 없었다”며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현 숫자를 유지하고 정상조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신원 박성철 회장은 당초 계획대로 지난 21일 출경해 1박2일 일정을 소화하고 22일 귀경했다.
남북 교역 물자 반출입 및 통계를 관리하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물자 공급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불확실성 증가라는 측면이 있지만 내년에는 교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업체들은 “대화통로인 유선전화 통화도 매일 하고 있고 생산인력에도 변동이 없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황보다는 오히려 김정일 위원장 장례일인 12월 28일 이후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패션의류를 생산하는 B사 관계자는 “장례일 이후 북한의 지배체제 구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응할 방법이 없으므로 이날이 지나야 구체적 판도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과 언론의 관심이 없을 때 오히려 일하기가 더 좋았다”며 “많은 업체들이 안정된 분위기 속에 생산에 전념해 올해는 대부분 기업들이 수익이 나는 분위기였다”고 말하고 지나친 외부 관심을 경계했다.
28일 장례 이후 지배체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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