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출시장 개척·오리털 거위털 세계 1위
남보다 앞서 생산기지 해외로 ‘글로벌 경영’
임병태 태평양물산 회장이 9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은 지난 1972년 태평양물산을 창립하고, 이후 40년간 회사를 경영하며,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섬유산업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업계 발전에 힘써온 전문 기업인이다. 일찍이 수출보국에 앞장서온 고인은 지난 1989년 남보다 먼저 해외진출에 눈을 돌렸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전 세계 유명 브랜드 제품을 수출하는 의류제조 기업이자 전 세계 우모(거위털)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연 인원 6000여명의 고용 인력을 창출하며 글로벌 경영을 펼쳐왔다.
고인이 세운 태평양물산은 ‘정당하게 도전한다’ ‘끊임없이 혁신한다’ 는 신념으로, 고객과 함께 발전하며 고품질의 창의적인 제품생산을 위해 전력했다. 품질 향상과 납기준수는 원칙이다. Jarkets, Coats, Sports wear, Pants, Knit wear 제품을 생산해 미국을 주력시장으로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각지로 실어 날랐다.
섬유제품에서 오리털, 침구류, 폴리에스터 패딩 제품에 이르기까지 태평양물산이 만든 제품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품질로 인정받았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기술 혁신, 첨단 설비로 원자재 구매에서부터 생산 사후관리까지 불량률 0%를 지향했다. 의류산업의 리더로서 새로운 패턴과 디자인을 개발하고 첨단 신소재의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추구했다.
평소 고인은 “의류산업이야말로 고부가 미래 산업이면서 최첨단 산업”임을 강조해 왔다. 또한 국내 오리털 및 거위털에 대한 품질기준을 제시해, 오리털(거위털)은 미국이나 독일 보다 품질기준이 엄격하다.
1987년 대통령표창, 동탑산업훈장, 1997년 1억불 수출탑 수상, 2001년 산업협력대상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섬유원재료인 우모(거위털)를 최초로 국산화해 태평양물산을 세계최고의 다운공급회사로 성장시킴으로써 우리나라의 섬유산업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1934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옛 농업은행(농협 전신)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근무하다 1972년 태평양물산을 설립했다. 부인 박문자 여사와의 사이에 임석원 태평양물산 사장 등 1남 4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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