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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대표 박풍언)이 지난 4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성통상측은 이미 지난 3일 밤 서류를 접수시킨 것으
로 알려졌으며 따라서 14일 이내에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과거의 모든 채무관계는 일시 중단된다.
상업어음인 진성어음의 경우는 보통 1년 이내에 결재하
는 게 통례지만 진성어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어음은
앞으로 5∼10년간 채무가 불이행된다.
문제는 300여개에 이르는 생산 협력업체 및 내수 브랜
드 대리점들. 신성통상은 현재 100여개의 협력사와 200
여개의 대리점(유니온베이 101, 지오지아 44, 올젠 52)
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이들과의 원만한 합의가 현안으
로 등장했다.
대리점들과는 큰 문제가 없으나 회사를 계속해서 돌리
려면 협력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주어야
하는데 법정관리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들이 얼마
나 신성통상을 믿고 따라주느냐 여부가 신성통상을 포
함한 관계사들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오지아에 의류를 납품하고 있는 A社 대표는 『현재
받아놓은 어음만 4천5백만원 가량 있으며 지난달 말에
납품하고 마감이 끝나지 않은 물량도 3천만원 가량 된
다』고 말하고 『추석이 다가오는데 자금이 묶여 걱
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협력 하청 업체들은 그동
안 신성통상측에서 “괜찮다”고 말해 왔으며 신성통상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별 문제를 삼지 않아
예상치 않은 돌발사태에 당황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
다.
이에 대해 신성통상 관계자는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면 공멸하는 수
밖에 없다.』며 『신성통상에 묶인 자금난으로 부도를
맞게 되는 업체의 경우는 단계를 밟아 우선적으로 자금
지원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 만큼 서로 자제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