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수 디자이너의 의상은 심플하고 모던하다. 그러나 간결함 속에도 내공 깊은 디자이너에게서 보이는 엣지있는 표현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드물게 이 젊은 디자이너에게서 보여지는 ‘노련함을 수반한 신선함’이 점차 패션피플들을 매료시키고 마니아층을 구축해가고 있다.
권문수의 모던하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은 신체를 구속하지 않으면서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다. 특유의 디테일로 자신만의 표현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권문수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서울의 여유를 보여주는 한강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건축적 디테일, 그리고 한강 위를 날으는 연에서 영감의 모티브를 찾았다고 했다.
여유로운 휴식을 통해 주변사람들의 기대와 바쁜 스케쥴속에서 자칫 잊기 쉬운 본연의 모습을 찾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2015S/S 컬렉션을 준비했다. 멀지 않은 곳, 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과 그 주변환경에서 느끼는 정서적 편안함, 여유를 표현했다.
한강 변의 테니스 코트에서처럼 네오프렌 소재의 톱과 베이스볼 저지, 스웨트셔츠, 짧은 트레이닝 팬츠를 입은 모델들의 워킹은 다이나믹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줬다. 또한 이색적인 아이템간의 조합도 두드러졌다. 농구팬츠 위에 정갈하게 잘 떨어진 화이트 자켓을 입거나 와이드팬츠에 블랙자켓을 매치하는 상호 다른 조합으로 멋스런 젊은 도시남성들의 패션을 제안했다.
블랙과 화이트, 그레이, 블루, 오렌지 등 색상에서 액티브한 이미지로 캐주얼과 테일러드한 자켓, 숏팬츠와 반바지, 바지등 다양한 길이의 바지와의 연출이 시선을 끌었다. 자켓의 옆과 뒤, 소매 등에 연의 꼬리를 연상케 하는 스트랩을 달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권문수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깔끔한 청량음료를 마신 것 처럼 개운함을 줬고 다음시즌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