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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봄 ‘칵테일’로 승부수
브랜드 전성시대 ‘황금알 낳는 거위’의 주역
IMF 환란 극복 후 탄탄대로
페페,마르조.
80년대를 주름잡았던 대현의 브랜드.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될만큼, 패션의 대중화를 가속시켰던 리딩기업이었다.
이들의 전성시대를 거치면서 대현은 국내 내셔널 브랜드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연매출 3500억대까지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하던 패션 대기업에게 IMF의 국가적 환란이 주는 시련은 컸다.
굴곡많은 한국패션역사의 주역으로서 그 규모와 무게로 인해 겪어야 했던 고통의 시간들…
뼈를 깎는듯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했다.
재구축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2005년 현재 대현은 국내 패션을 주름잡는 4개 브랜드를 거느린 패션 대기업으로 안정권에 들어서게 됐다.
요즘 신현균 회장은 과거의 모든 변수들에 대해 곱씹어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자기표현과 편집능력은 더욱 높아지고,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의 경계선도 불분명해진 시대. 어제의 환경과 이론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민첩한 고양이의 눈보다 더욱 날카로운 합리적 감성도 필요해졌다.
블루페페, CC클럽, 모조에스핀, 섬주크처럼 기라성같은 브랜드들과 함께 내년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영캐주얼 '칵테일'의 출시로 새로운 변혁의 시기를 준비하고 있는 신현균 회장을 만나봤다.
-모두가 어렵다 어렵다하는 시대인데. 버블 붕괴후의 혼란에서 탈피, 안정세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상하고 있는 대현의 순항을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시다 시피 저희는 IMF때 혼났죠. 구조조정에 또 구조조정, 할 수 있을 만한 모든 단계를 다 거치고 다행스럽게도 지금 겨우 안정기에 돌입했죠. 다지나간 일이지만, 철모르고 벌릴 때가 위험한 것이라는 것도 경험했고. 여러 가지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하하)
-비교적 탄탄하게 기업 체질변화에 성공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 사실 IMF때에는 1천억정도 부채가 있었는데, 지금은 흑자가 날 수 있는 구조도 만들었다는 것이 개인의 성과는 아니죠. 전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뼈를깎는 노력을 해온 덕분이죠. 그결과로 작년에는 약 1500억정도를 올렸죠. 단기수익 200억정도 났는데. 전부 영업이익이라고 할 수는 없고, 매년 100억정도...? 사실. 2000년 12월에 워크아웃 졸업을 하고 나서 더욱 철저하게 내실위주경영을 해온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국내 패션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신점도 남다르실겁니다.
▲그렇죠. 논노, 페페, 조이너스, 신원등 대형 브랜드 전성시대도 있었고, 영 캐주얼과 이지캐주얼등 몇가지의 붐을 탄 소기업들도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패션산업이란 그시대의 사람들의 니즈에 맞출 수 있었던 기업들만 살아남는 그야말로 적자생존의 원칙이 철저히 적용되는 정글같은 것이죠. 대기업의 힘보다는 순발력이고 속도전이 필요한 업종이기도 하구요. 패션기업은 너무 보수적이거나 비대해지면 위험하다는 것도 체험했습니다. 그시대의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흐름을 타는 것. 마치 흐르는 물처럼 머물러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 패션의 실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언제나 포화상태랍니다. 풍요속의 빈곤 아닐까요?
▲음. 그렇죠. 항상 몰려있는 곳에만 몰려있으니까요. 그런의미에서 우리나라는 틀을 깨지 못하고 있는 점이 있죠. 명동을 잘 살펴보면 재미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양품점이나 편집샵에서 오히려 패션의 미래를 알 수 있어요. 1/3정도는 사입하고, 1/3은 해외에서 공수해오며, 1/3은 자기들이 기획해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재빨리 맞춰 나가는 이런 브랜드들이 해외의 망고, 자라와 같은 SPA형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덩치가 큰 기업들은 움직임이 둔하죠. 여러 가지 주변 환경과 조건들을 맞춰나가다 보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패션의 중저가'의 조건을 잘 맞출 수가 없거든요.
-내년 2월 런칭되는 '칵테일'도 그렇게 빠르게 변화되는 영캐주얼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네. 칵테일은 한마디로 지금 이 시장이 요구하는 중저가 여성캐주얼입니다. 소위 에너지는 넘치고 신선한 패션을 유지하기 위해 각분야에서 정말 한다하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등지의 해외 소싱을 하는데, 감도가 떨어지면 안되므로, 국내생산 60%, 해외생산 40%.대로 맞추었구요. 젊은 세대들이 타겟인만큼 모든 면에서 과거의 상식과 형식을 타파하는 혁신적인 요소를 탑재하려고 합니다.
-대현이 영캐주얼을 하면 뭔가 다르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하하.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