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 나만의 색깔로 성장레이스 펼친다] 김선호 와이디(YD) 텍스타일 대표
[기획시리즈 | 나만의 색깔로 성장레이스 펼친다] 김선호 와이디(YD) 텍스타일 대표
  • 한국섬유신문 /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12.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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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 큰 폭 성장…추가 ‘설비도입’ 박차

‘아문젠·하이멀티 쉬폰’ 쌍끌이 동력

2년 전 매출액 200억 원. 지난해 매출이 350억 원으로 껑충 뛰어 오르더니 올해는 50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업. 더 놀라운 것은 앞으로 2년 뒤. 50% 신장한 7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회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회사설립 18년 만에 이룬 성과가 일약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 폴리에스터 직물수출 순위를 단번에 바꾸어 놓았다. IMF를 겪던 90년 후반. 레노마를 주력 아이템으로 미주, 중동지역에 수출하던 기업이 세 데니어 강연 감량직물로 주력 품목을 전환하면서 기록한 실적이다.

바꾼 품목은 적중했다. 대한민국 직물류 중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75데니어 급 아문젠(도비)과 하이멀티 쉬폰의 파워는 대단했다. 아문젠과 쉬폰만으로 7월 초 기준 3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500억 원)대비 두 개 품목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설비 투자도 단연 대구경북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3년 전 대구염색공단 소재 염색공장을 인수한 직후 최근 2년간 연사기 220대, 직기 184대를 도입하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력과 비전, 색깔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연사기 40대로 출발한 기업
19년 전인 1993년. 42세의 건장했던 김선호 사장. 연사기 40대를 영천공장에 설치하면서 섬유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대한민국 화섬직물류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조짐을 보이고 있던 때였다. 타이밍이 절묘했던가. 연사 경기가 호조세로 흐르자 직물에도 진출할 결심을 하고 창업 2년 만에 워터제트룸 60대를 도입하면서 제대로 된 직물기업의 모양새를 갖췄다.

국산 감량직물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이며 급격히 수출이 증가하던 때였다. 그 당시 대구경북지역 화섬직물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다투듯 1억불 수출기업을 탄생시키던 때이기도 했다. 역시 타이밍이 좋았다.

직기와 연사기를 풀가동해도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IMF지원을 받던 외환위기 때에는 오히려 역발상으로 연사기 40대를 추가 설치(98년)하는 뚝심을 보였다. 2000년 들어 경산 진량에 계열사인 (주)동욱을 설립, 직기 60대, 연사기 30대를 다시 추가했다. 사세가 탄력을 받더니 2004년 연사기  30대, 2009년 염색공장 인수, 2011년 직기  44대, 연사기 80대에 이어 올들어 직기 140대, 연사기140대를 추가 설치 완료했다.

연말까지 또 하나의 염색공장 인수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영천부지 3500평에 공장을 증축하고 연사기 100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2012년 7월 초 현재 와이디 텍스타일은 4개 계열사에 직기 310대, 연사기 320대와 염색공장을 보유한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성장의 원동력 -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
설립 5년차까지 뚜렷한 색깔은 무의미했다. 직물흐름을 읽고 아이템 포트폴리오를 짤 시기였다. 당시 240데니어 급 레노마로 연간 1500만 불의 매출을 보이며 성장세가 본 궤도에 오를 즈음. 미국 무역센터 테러사건으로 중동물량이 급감하기 시작한 이후 2005년까지 창업이후 첫 혹독한 시련기를 감내해야 했다.

김선호 사장은 “혹독한 시련기가 오히려 성장의 변곡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주력 제품을 재구성할 여유를 가진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240데니어에서 75데니어로 중량을 낮춰 강연 감량직물의 대명사격인 하이멀티 쉬폰류가 주력 아이템으로 등장한 결정적 계기였다. 미주, 터키, 브라질 등 글로벌시장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사세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어떻게 보면 테러사태가 하이멀티 쉬폰 직물을 해보라는 강한 메시지를 건넨 것 같다.” 김 사장은 당시의 희열을 느낀 듯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후 5년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2010년 200억 원, 2011년 350억 원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초고속 성장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고 있었다. 올 들어 직기와 연사기를 각각 140대씩 도입한 것도 이 같은 고성장에 따른 자금 여유와 비전을 읽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올 해 안으로 월산 150~200만 야드 규모의 염색공장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며 “현재 250만 야드 규모가 400~450만 야드까지 늘어나게 되면 아문젠과 하이멀티쉬폰직물을 최고의 품질로 생산해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나만의 색깔, 나만의 경쟁력
가족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 첫째로 꼽힌다. 부인인 정옥남 사장이 2개 계열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는데다 장남 김영동 실장은 본사 기획, 영업, 개발을, 차남 김영수 팀장은 영천공장을 각각 맡아 분업형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산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의 차별화와 품질 표준에서도 와이디텍스타일만의 경쟁력은 돋보였다.

연사기, 정경기 등 준비기와 직기, 염색가공기 등 일괄생산체제를 갖춰 품질과 차별성에서 바이어들이 먼저 인정하는 분위기다. 75데니어 아문젠이 야드 당 평균 2불30센트를 웃돌 만큼 경쟁력은 남다르다.

이 같은 경쟁력의 배경에는 준비, 제직, 염색에 이르는 생산라인 안정에 따른 품질표준과 불량률 감소, 로스의 최소화로 원가절감과 바이어의 신뢰를 동시에 얻어 낸데서 찾을 수 있다. 타사 대비 10~15% 많은 생산직 근로자의 급여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 연사기 근로자의 경우, 지난 5월부터 타사 대비 20%까지 인상(3만2000원/대당)해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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