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성 필·마에스트로 공연 즐긴뒤
미라벨정원 들러 모차르트 곡 듣는것 어때
‘사랑과 죽음의 키스(The Kiss of Love and Death)’ 2008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정열적인 예술 세계에 빠져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는 매해 7월말부터 8월말까지 5-6주 동안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을 개최한다. 1919년 처음 제안돼, 1920년 8월22일에 잘츠부르크 성당앞 광장에서 호프만 쉬탈(Hugo von Hofmannsthal)의 작품 ‘예더만(Jedermann)’을 무대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지금도 짤츠부르크 페스티발은 연극 ’예더만‘의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은 오페라와 공연 및 콘서트로 유럽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다. 이 기간이 되면 세계 각국의 음악 애호가들이 모여든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비롯 베를린 필, 비엔나 필 등 세계적인 필하모닉들이 연주하고 당대를 대표하는 명지휘자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호엔잘츠부르크 성과 미라벨 정원, 역사가 담긴 시가지 곳곳에서 모차르트를 느낄 수 있다. 구시가지 게트라이데 거리 9번지에는 모차르트가 태어나 17세까지 살았던 생가 ‘모차르트 기념관’도 있다.
열한 살 때부터 오페라 작곡을 시작해 22편을 남기는 신기록을 세웠다. 대표적인 명작으 로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마술피리’ ‘코지 판 튜테’ 등이 있다. 잘츠부르크 축제에는 단연 모차르트의 작품들이 빠지지 않고 공연된다.
오랜 전통만큼이나 관람객 수와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최상의 기록들을 갖고 있다. 지난 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는 전 세계에서 24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95% 이상 티켓점유율을 보이는 등 그 명성을 입증했다.
또 매년 약 1억8천만유로(한화 28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파급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를 뒷받침한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는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후원금은 축제 예산의 14%를 차지하는데 개인 기부금을 포함 ‘네슬레’ ‘아우디’ ‘지멘스’ 등 세계 유명 기업들의 협찬금을 받는다. 또 ‘축제의 친구들’의 후원금으로 이뤄진다. 1961년 결성된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친구들’이란 협회는 한화로 약 10만원씩 납부하는 정회원 1천800명과 약 100만원씩 후원하는 후원회원 2천여명 가량이 있다.
순수하게 축제를 후원하기 위한 단체로 잘츠부르크 축제만의 이색 볼거리다.
모차르트 곡을 다루던 지방의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는 데는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설화, 전설등 문화적 자산의 격조를 높이려는 노력에 있었다. 고전적 유산을 현대적 방식을 통해 전달함으로 전문가들에게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라는 평가도 받았다. 또 모든 이벤트를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공, 저렴한 가격의 티켓 수를 늘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공연 장소를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낳은 역사적 인물과 그 유적이 지역에 긍지를 심어주기는 하나 많은 예산을 투입해 관리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문화산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반면 잘츠부르크는 이를 부가가치 창출 문화산업으로 연결, 경쟁력 있는 상품과 산업으로 발전시켜 지금의 예술 축제를 만들어 냈다.
성공 비결의 다른 하나는 적극적인 후원금 유치 전략에 있다. 국내에서도 점층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기업의 ‘메세나’활동이 그것이다.
1930년 미국에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선량한 기업시민의 의무를 수행, 영국과 유럽 에서는 ‘스폰서십’이 일반화 돼 가능한 결과였다.
잘츠부르크는 독일어로 ‘소금성읍’이다. 암염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짤자흐 강을 통해 유럽 각지에 판매한 데서 유래됐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중서부 지방에 위치 독일 국경과 가깝다. 알프스 산 사이사이에는 석회석이 녹아 있어 푸른 회색을 띈 호수도 있다. 가능한 자연을 지키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격조 높은 공연을 관람했다면 볼거리 가득한 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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