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인도네시아 널리 알려요”
여행을 떠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 지역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그곳에 가기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체크해야 한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이정표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인도네시아관광청 한국사무소 김예겸 소장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김 소장에게 각별하다. 그는 영국에서 동남아학을 공부했다. 박사학위 과정 중 1~2년 동안 관련지역에서 토속민족과 직접 생활을 해야 하는 지역연구 프로젝트가 있었다. 김 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생활할 것을 선택했고 철저하게 그들과 동화되고자 제일 가난한 가정에 양자로 들어갔다. 그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그들의 일상을 함께하면서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와 밀접한 연을 맺게 된 것이다.
한 나라지만 다양한 민족이 서로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도네시아는 김 소장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한국에 돌아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서 겸임교수를 하면서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인도네시아를 국내에 보다 깊이 알리기 위해 인도네시아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이 되기로 결심했다.
김 소장은 서울대 문화인류학과에 장학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동호회의 모임 장소와 비용을 적극 지원해 많은 사람들이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었다.
수백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관광개발 자원이 풍부한 나라지만 그만큼 개발이 어렵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현지에 있는 랜드사와 국내 여행사와 항공사 3박자가 맞아야 제대로 된 여행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발리의 경우 국내 항공사와의 업무협약으로 직항이 운영되지만 다른 지역을 발리처럼 만들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관광자원 개발에 있어 전통문화 훼손에 대한 문제점을 간과할 수없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해외 선진문물이 인도네시아에 유입되면서 인도네시아 본연의 모습을 잃게 되지 않을까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해외 유명 관광지가 그렇듯 본연의 모습을 지키려면 현지를 찾은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기 힘들 것이고, 재연된 전통문화를 보여주게 되면 하나의 문화보다는 이벤트에 그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김 소장은“둘 중 선택하라면 후자에 중심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인도네시아를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배낭객들이 많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지형적 특성상 배낭을 메고 여행하기란 교통편에 있어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도 인도처럼 ‘가고 싶은 나라’로 만들 것이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나영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