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진 디자이너 ‘더 스튜디오 케이’의 2013 S/S 테마는 ‘트랜슬루슨트 콘크리트(translucent concrete)’. 남녀 의류와 그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로 구성된 ‘더 스튜디오 케이’의 컬렉션은 의상들이 마치 보이지 않는 콘크리트 블록에 걸쳐진 듯 입체적으로 보였다.
자켓과 셔츠, 드레스가 한 의상 안에서 각각의 면에 표현된 이색적인 형태가 눈길을 끌었고, 이질적인 듯 어울리는 패턴과 앞뒤의 디테일이 연관성을 갖고 나타나기도 했다. 외곽선과 형태를 구분하는 테잎과 비칠 듯한 소재들로 독특한 공간감이 만들어지며 건축물처럼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또한 이번 컬렉션의 모티브인 육면체가 의상의 형태와 프린트 전반에 보여졌는데, 세련되고 정제된 색채와 형태에 율동감을 불어넣는 요소로 작용했다. 네이비와 화이트의 배색으로 표현된 입체적인 육면체가 의상의 실루엣이 되기도 하며 곳곳에 구조적인 형태나 연속된 패턴이 드러났다.
입체도형은 아웃포켓의 장식이나 레이어드의 실루엣으로도 옮겨져 입체적 라인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해석이 돋보였다. 세일러 칼라의 자켓과 드레이프가 들어간 롱 실루엣의 드레스도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