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코리아 2014 S/S’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9월 9일 오후 3시에 뉴욕 링컨센터 더 스테이지(The Stage)에서 개최됐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패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대구광역시, 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함께 주관한다.
컨셉코리아는 디자이너를 메인과 프리로 나눠 총 7개 브랜드를 내년 3월까지 두 시즌 지원하며, 패션쇼에는 메인인 고태용, 박윤수, 이석태, 최복호<성명 가나다순> 등 4명이 참여했다.
뉴욕 링컨센터 더 스테이지에서 열린 런웨이 패션쇼는 ‘포커스 온 마당(4cus on MA DANG)’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시작과 함께 마당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개막 영상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어서 참여 디자이너 브랜드의 개성이 드러나는 컬렉션 작품과 영상이 펼쳐졌다.
고태용(beyond closet)의 최신 컬렉션 테마는 체육관을 뜻하는 ‘GYM’. 클래식과 프레피 스타일을 바탕으로 ‘비욘드 클로젯’ 특유의 그래픽과 배색을 더해 위트를 가미했다. 또한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비욘드 클로젯’의 도그(Dog) 시리즈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스터드 목걸이를 하고 역기를 입에 문 채 위협적인 이를 드러낸 불독은 의상에 프린트와 자수로 쓰였다.
박윤수(BIG PARK)는 ‘Embodying space’를 테마로 여성스러움을 가미한 스포티즘을 표현했다. 메인 테마 이미지인 불새는 중간 톤의 핑크에 블랙과 화이트, 블루가 조합되어 독특했고, 한국 전통 채색화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과 배색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라이더 점퍼를 메인으로 하되 의상 전반에 부드러운 소재를 조합하거나 주름을 넣는 등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살렸다.
이석태(KAAL E.SUKTAE)의 2014 S/S 테마는 ‘REJECT’. 성경 시편의 118장 22절, “건축자의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라는 문장에서 떠오른 발상을 토대로 한 의상 작품을 선보였다. 콘크리트, 철봉, 몰드 등 현대 건축물에서 보여지는 요소를 모티프로 한 디테일, 오버사이즈 Y 실루엣과 톤이 다른 패브릭의 믹스와 매치를 통한 풍부한 표정이 창의적이었다.
최복호(CHOIBOKO)는 ‘Arirang Punk’를 테마로 한국 특유의 감성을 자유분방한 펑크 패션에 접목했다. 우리 고유의 정서 흥과 한을 펑크 패션의 자유로움과 한국적 감성의 요소들에 각각 담았다. 모시와 린넨, 청지와 오간자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참신하게 표현했다.
행사를 관람한 더 뉴욕타임스 매거진 T 편집국장 브루스 파스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패션은 뉴욕 상륙을 넘어 신진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K-팝의 성공을 뛰어 넘을 패션 한류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더 매뉴얼 편집국장 카터 스파크는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대중적인 디자인과 함께 실험적인 작품도 담고 있어 앞으로 뉴욕을 시작으로 전 세계 패션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행사 뒤에는 컨셉코리아 애프터파티가 진행돼 바이어, 파워 블로거, 언론 매체 등이 참석해 상호 교류를 이어갔다. 박윤수 디자이너는 “앞으로 컨셉코리아를 기점으로 뉴욕 및 미국 시장의 비즈니스를 확대해 갈 계획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국패션을 소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송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