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유통업체 월마트가 출시한 ‘에르메스 버킨백’ 듀프 상품이 큰 인기를 얻으며 전량 매진됐다.
지난 8월 출시된 월마트 핸드백은 천문학적 가격과 희소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 버킨백과 매우 흡사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월마트와 버킨백을 합성한 워킨백(Wirkinbag)으로 불리며, 언박싱과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담은 영상이 #walmartbirkin 같은 해시태그로 바이럴 되는 등 SNS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워킨백 가격은 78달러(약 11만 원)에서 102달러(약 15만 원)사이이며 3가지 스타일과 4가지 색상으로 제작됐다. 수평 스트랩 걸쇠, 사다리꼴 모양의 구조적 실루엣 등 여러 부문에서 버킨백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요소가 명백해 에르메스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르메스는 수년간 다수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위조업체를 고소하는 등 자사의 지적 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왔다.
에르메스 버킨백 가격은 1만 달러(약 1472만 원)대에서 시작하며, 희귀 모델은 수십만 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판매된 가장 비싼 버킨백은 2022년 소더비 경매에서 판매된 205개의 흰색 다이아몬드가 박힌 ‘다이아몬드 히말라야 버킨백’으로 45만 달러(약 6억 6231만 원)에 판매됐다. 월마트 온라인 마켓 역시 제3자 공급업체를 통해 수만 달러짜리 정품 에르메스 버킨백도 판매하고 있다. 현재 78달러짜리 ‘듀프 상품’ 워킨백은 모두 품절된 상태다.
한편 에르메스는 오는 3일부터 가방, 의류, 악세서리 등 주요 제품의 국내가격을 평균 10% 인상할 전망이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초에도 버킨백의 가격을 20%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