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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파의 뒷모습이 섬유산업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투자마인드의 위축, 돈 끌어쓰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전망마저 불투명, 업체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
각됐다.
이같은 상황은 염색, 기계업계가 더욱 심하다.
매출이 없고 그나마 있어도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기계업체는 개점휴업상태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일부는 전업 또는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싼 임금에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외국인 산업연수생도 이젠
당사자, 업체 쌍방이 보는 눈이 달라졌다.
산업연수생은 상대적으로 임금삭감분위기에 불만을 터뜨리며
자진 귀국이 늘고 있다.
업체도 국내근로자도 남아도는데 구태여 외국인 근로자를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가 약
7천2백명선이었으나 경제한파이후 지금까지 절반 가량 줄어
들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게 업계 및 관계자의 설
명이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2년전부터 붐을 일으켰던 ISO 규격인증
바람도 잠잠해졌다.
경쟁적으로 ISO 규격인증을 앞다투었던 현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ISO-9000시리즈 인증계획을 세우
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섬유업체는 유성섬유(대표 손재익)와
화성섬유(대표 배상순) 등 고작 2개 업체.
예년의 5∼6개사에 비해 절반이상이 줄었다.
일부직물 및 원사업체를 제외하곤 돈 드는 일이라면 먼저 고
개부터 돌리고 있다.
극도의 투자위축과 내실 다지기를 통해 일단 「위기」부터
극복해보자는게 섬유업계의 실상이다.
이같은 몸사리기를 입증하듯, 2월중 섬유업체 부도건수(1백
84개사)가 지난달(2백20개사)보다 17%나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2월(1백91개사)에 비해 4%나 줄어든 수치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