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 행정도 에누리를 하는 중국류 ‘생떼술’
하나 무역진흥회 북경 사무소의 스텝이 주장하는 것이 사실인지 허풍인지…. R씨는 반신반의로 관청으로 출두했다. 이때 중국국가의 싱크탱크·공업경제연구소에 근무하는 엘리트 여성을 통역으로 동행했다. 그 여성이 R씨의 부모님이 여러 가지로 친절하게 돌봐줬던 사람이다. 중국 사람은 한 번 신세를 진 사람은 가족이나 마찬가지로 여겨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 여성은 R씨의 친누나처럼 R씨의 기업을 도와주게 된다. 게다가 그 여성이 근무하는 곳이 국가의 싱크탱크가 아니겠는가…. 그 위세는 상상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국다운 특색이다.
북경 시청에서 R씨는 규정의 5분의 1은 너무 약소해서 신용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5만 달러의 자본금으로 기업하겠다’고 제의했다.
시청측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일단은 거절…. 그러나 교섭을 계속해 나가다보니 R씨이 열의에 상대방의 태도가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개월의 교섭 끝에 ‘8만 달러라면….’이라는 절충안을 창출해 낼 수가 있었다. 중국에선 행정조차도 ‘에누리’할 수가 있다. 처음부터 ‘OK’는 내놓지 않는다. 그러나 ‘절대 NO!’도 아니다. 중국인 상대의 교섭에선 그 부근의 미묘한 호흡을 꼭 마스터하지 않으면 안된다.
중국에서는 산학일체(産學一體 : 대학이 기업 경영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이다. 그리고 대학·기업·교수·졸업생의 연대 고리가 아주 끈끈하다. 최신의 정보나 유력한 정보도 그 곳에서 얻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R씨도 출신교인 청화대하에서 우수한 인재를 쓸어 모을 수가 있어 사업은 순조롭게 전개 되고 있다.
洞察人間(동찰인간 : 상대의 인상에 의해서 규칙도 움직인다)인 것이다. 후일담에 의하면 외국인이 회사를 설립하고 싶지만 자본금이 부족해 깎아달라는 생떼는 북경시청 유사 이래 첫 경험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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