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구환<취재부 팀장> | ||
지금까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에서 이제 역으로 중국 어패럴 사들이 우수한 프로모션사를 찾거나 컨설팅 업체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 도래했지만 이러한 기회에 막상 국내 업체들은 마땅히 명확한 루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류열풍이 한창이었던 3년 전 중국 유수 어패럴사들은 국내 브랜드의 컨셉을 비롯해, 광고비주얼, 모델 분위기까지 그대로 모방해 큰 히트를 쳤다고 한다.
아직도 중국 홈쇼핑에서 ‘이 디자인이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멘트가 나오면 판매수치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 어패럴사들은 자국 의류산업의 부족함을 알고 한국 패션 트렌드와 브랜드를 모방하고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 패션업계는 그저 중국을 값싼 봉제비, 인권비, 원자재로만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막상 기술력과 디자인력으로 중국 어패럴사에 접근을 하려해도 마땅한 에이전트나 방법을 찾지 못해 중도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다.
한 프로모션사는 ‘커미션을 충분히 지불할테니 중국 어패럴사에 핸드링이나 샘플 품평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믿을만한 에이전트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현재 중국 어패럴 사들은 프랑스, 이태리, 일본의 대형 컨설팅 업체를 통해 브랜드를 런칭하거나 제품을 개발하는 일이 늘고 있다. 또한 의류산업이 전반적으로 프로모션에 의해 진행되는 일본같은 경우 수년전부터 프로모션사가 직접 중국 현지에 사무실을 설립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 국내의 몇몇 패션 컨설팅 업체도 가담하고 있지만 그 업체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전반적인 컨설팅을 진행하는 업체로 직접적인 생산이나 기술력을 수출하진 않는다.
몇 십년간, 십수년간 디자인을 개발하고 제품개발에 각고의 노하우를 지닌 국내 프로모션사들은 그저 국내 몇 안되는 오더를 나눠먹는 현실에 진땀을 빼고 있으며 더욱 안타까운 건 중국이라는 황금알 시장에 진출을 하려해도 마땅한 에이전트가 없다는 현실이다.
이제 국내 의류 기관이나 연구소, 각 매체는 관례적으로 하는 세미나와 해외파견과 같은 탁상공론은 이쯤에서 중단하고 실질적으로 국내 하부구조에 있는 업체들이 황금알을 낳고 있는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