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여성캐주얼 시장도 비수기를 비켜가지 못하고 매출이 급격히 하락,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대부분의 업체가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나가며 역신장 매출을 기록한 매장도 속출하는 등 최악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31일까지 백화점 주요3사의 여성캐주얼 매출을 살펴보면 기존 조닝을 리딩했던 ‘코데즈컴바인’, ‘톰보이’, ‘에고이스트’, ‘숲’ 등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며 치열한 접전을 벌인 반면, 대부분이 전년대비 약진에 그치거나 역신장을 기록한 브랜드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은 롯데 미아, 롯데 포항, 롯데 부산, 명동 영플라자, 청주 영플라자, 현대 천호, 현대 울산 등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롯데 부산점에서는 1억1천5백만원대를 육박해 비수기에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상품 재정비로 경쟁력을 제고한 ‘숲’도 25개 점포에서 고른 매출을 보이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롯데 영플라자에서 2억2천7백만원대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 효율이 가장 높은 점포로 나타났다.
‘에고이스트’는 롯데 노원, 롯데 대전, 롯데 전주, 롯데 울산 등에서 두각을 보였으며 점포별로 2위 브랜드와의 매출 편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그 신장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또 장수브랜드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톰보이’의 상승세를 입증하듯 비수기에도 1억원대 매장이 눈에 띄었다. 롯데 영등포 1억1천1백만원대, 현대 신촌 1억1천2백만원대, 롯데 광주 9천1백만원대, 현대 중동 8천6백만원대를 육박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ab.f.z’, ‘바닐라비’, ‘주크’, ‘온앤온’, ‘96NY’, ‘비지트인뉴욕’ 등은 상반기 대대적인 브랜드 리노베이션에 적극 나서 하반기 이들 브랜드의 신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반기 런칭한 ‘에린브리니에’는 신규브랜드로서는 드물게 3천만원대를 기록, 액세서리, 슈즈 등의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조금씩 반응을 얻고 있어 하반기에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백화점 여름 매출이 저조했던 이유로 영캐주얼 브랜드가 타겟과 컨셉에 맞는 아이템 부재로 인한 매출 부진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매출끌어올리기에만 급급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퀄리티 높은 상품전개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기획과 단품판매로 인한 일시적이고 한정된 매출을 유도하면서 브랜드가 선정한 타겟과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살리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온라인·아울렛·마트 등 타유통망의 활성화와 조닝 붕괴에 따른 고객이탈이 심화되면서 고객집객력이 떨어진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