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3위 섬유 수출 대국이라는 자료가 나와 주목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의류산업협회, KOTRA 등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해외진출 한국 섬유산업의 생산 및 고용 동향’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외 진출한 한국 섬유기업 수출을 합산할 경우 우리나라의 섬유 수출은 290억 달러(2010년 기준)로 중국, EU에 이어 세계 3위의 섬유 강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은 10억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고 EU는 다양한 유럽 국가들 연합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세계 1위나 다름없는 값진 결과에 다름 아니다.
2010년 기준 한국 섬유기업 해외 생산 섬유류 수출은 총 151억 달러로 고용인원만 97만9000명에 이른다. 같은해 국내 수출은 139억 달러로 세계 8위를 기록했으나 양 부문을 합산하면 총 290억 달러로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영원무역 등 해외진출 상위 4개업체 의류 수출액은 약 30억 달러에 달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우리 업체들의 해외 수출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업체들의 해외 주요 생산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과테말라 등 중남미 지역으로 저임금 및 관세특혜 국가에 집중돼 있다. 베트남 생산 비중은 33%로 전체 1위였고 다음으로 인도네시아(29%), 과테말라(9%), 방글라데시(8%) 순이었다. 중국은 현지 근로자 임금 상승으로 인한 업체 이탈로 7% 수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미국으로 전체 수출의 85.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진출 의류제조 업체들은 기존의 단순한 OEM또는 ODM을 넘어 패션 브랜드 인수로 브랜드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패션 코리아 강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세아상역은 지난 06년 인디에프를 인수해 ‘꼼빠니아’, ‘조이너스’, ‘트루젠’ 등 국내 굴지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한세실업은 지난해 ‘컬리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드림스코를 인수함으로써 중국 시장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의산협은 “100만 명에 육박하는 해외 고용창출과 사회공헌 등으로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제고시키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섬유 산업은 향후 생산기지와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글로벌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해외진출한 900여개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국, EU 특성 감안하면 사실상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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