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스타 1차 입찰 무산, 앞으로 어떻게?
썬스타 1차 입찰 무산, 앞으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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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및 협력사, 청와대에 청원서 제출

키코(KIKO)로 1000억원 천문학적 손실
전임 경영주 과잉투자, 방만 경영이 원인

지난 7월, 1차 입찰 매각이 무산된 썬스타는 최근 협력사와 썬스타 제품 관련 업체 임직원 공동명의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기업 회생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에서 썬스타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선물환 파생상품 거래로 인해 1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천문학적 손실로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리게 됐다며 전임 경영주는 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외형확대 위주의 과잉투자, 방만 경영을 해 최근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밝혔다.

1974년 설립 이래 일본제가 독점하던 국내 재봉기 및 자수기 시장에서 40년간 기술력 하나로 국산화를 이루고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섰던 우량기업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지난 4월8일 회생절차에 들어간 썬스타는 이후 해외바이어들이 개설한 시한부 신용장을 은행에서 매입해 주지 않아 정상적인 수출에도 애로를 겪어 왔다.

썬스타는 청원서에서 “자본재를 생산하는 특수성으로 여신 거래가 일반화돼 있는 상황에서 신용장 매입 불가는 영업에 매우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용장 매입 문제가 해결되면 자금유동성을 확보해, 생산을 다시 돌릴 수 있게 되면 조속한 시일내에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썬스타 및 협력업체와 유관업체 2000여명의 임직원 일자리와 여기에 딸린 가족들의 생계가 모두 썬스타의 회생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썬스타는 인천시 본사와 간석공장 부지, 중국 공장 부지 등 부동산 비중이 커 영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큰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를 경계한 것이다. 썬스타의 본사공장은 2012년 기준 공시지가가 390억원에 이른다.

청산가치가 클 경우 채권단은 회사문을 닫고 자산을 팔아 채권에 충당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썬스타 계열사인 재운상사가 보유한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서울 사옥은 이미 매물로 나와 이달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새로운 주인을 가리게 된다. 감정가는 약 82억5000만원이다.

1차 입찰 매각이 무산된 썬스타의 향방은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1차 입찰 당시 채권단의 부채 탕감 수준이 기대에 미흡했고 가격이 높아 입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채권단과 법원의 의견 조율 이후 8월말 경 향후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썬스타는 “비록 1차 M&A가 유찰됐지만 썬스타와 협력 및 유관업체들이 상호 협력을 통해 자력으로 운영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다수의 잠재적인 인수 대상자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단에서 단순한 금융 논리를 앞세워 청산으로 몰아가, 만에 하나 법원에서 청산 결정이 내려진다면 임직원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대한민국은 중요한 산업기반을 또하나 잃게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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