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란제리 브랜드들을 하나의 매장으로 통합해 새로운 조닝을 선보였다. MD 개편으로 본점 4층에 편집샵 개념의 새로운 란제리 조닝이 지난 2월 27일 오픈한 이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정통란제리, 수입란제리, 언더웨어가 단독 매장으로 분리됐으며 브랜드 네임을 보고 고객들이 입점해 상품을 구매하는 시스템이었다. 롯데백화점은 란제리 매장의 부진한 매출로 기존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요즘 화두인 편집샵 형태의 조닝을 기획한 것이다.
105㎡ 규모의 란제리 조닝 입점 브랜드는 비비안, 비너스, 와코루, 트라이엄프, 엘르, CK언더웨어 등 총 10개다. 이번 개편과 함께 바바라, 한로가 새롭게 입점했다. 조닝 전체 벽면은 핑크색 커튼을 달아 란제리 매장만의 과감한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피팅룸은 커튼 뒤에 보이지 않도록 설치해 고객들이 속옷을 입을때 느끼는 부끄러움과 부담감을 덜었다.
란제리 조닝 담당의 홍근우 파트리더는 “딱딱하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의 매장을 연출하려 노력했다. ‘야한 매장’이라고 얘기하는 고객도 있지만 란제리 매장이기에 이런 컨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분리된 여러 매장이 아닌 하나의 큰 매장이다. 직기와 피팅룸 등으로 통일감을 줬으며 현재 고객들은 브랜드 네임이 아닌 상품 위주의 구매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조닝의 기획 단계부터 가장 염려하고 신경 쓴 것은 매장 직원이다. 매 달 진행하는 간담회와 직원들의 불만, 개선 사항을 듣고 직기의 위치, 고객 동선 등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
‘비비안’ 매니저는 “단독 매장을 10년 이상 운영한 경험으로 새로운 조닝은 장, 단점이 있다. 고객 입장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한눈에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며 “고객들도 ‘새롭고 독특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매출도 점차 오르고 있지만 전체 조닝 연출을 위해 단독 매장에 비해 상품수를 줄이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단점이다”고 말했다.
롯데百 본점, 란제리 조닝 개편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