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의류시장 공략 키워드는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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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글로벌 SPA브랜드 성장·가능성에 주목해야

호주 의류시장은 2009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차츰 회복되는 추세지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속도는 더딘 편이다. 호주의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까지 성장률 예측은 0.8%로 눈에 띄는 성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 상승과 실질소득 증가로 경제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소비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이로 인해 의류에 지출하는 비용도 늘어나 호주 내 의류 수요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최근 호주 소비자들은 ‘Bargain Hunting’ 같은 세일 시즌에 소비를 집중하고 온라인으로 가격을 비교해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등 알뜰한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를 놓치지 않고ZARA, TOPSHOP, H&M 등 세계적인 SPA브랜드들은 앞다퉈 호주에 진출하며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패션그룹들이 M&A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규모를 키워가는 추세다. 그 결과 호주의 소규모 의류소매업자들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호주 내 현지기업 V사는 대표적인 해외 의류브랜드의 진출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한인들로 구성된 V사는 1996년 호주 시드니에서 SPA 브랜드로 시작해 품질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Fast Fashion’ 이라는 확실한 브랜드 성격에 맞는 상품들을 젊은 여성층을 목표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수요를 이끌어냈다. 현재는 호주에 8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2006년에는 호주 SPA브랜드로 한국에 역진출해 백화점과 각종 쇼핑센터에 입점했고 91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대로 전 세계에 동일한 마케팅과 브랜드 로고를 내세우는 상품으로 잘 알려진 A사의 키즈 브랜드와 H브랜드는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브랜드 로고를 내세운 상품은 이미 유행이 지났고 호주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인식시키는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장을 창출하는데 실패했다. 호주 현지화 전략이 먹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있는 그대로의 상품을 판매하기 보다 현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제품 현지화는 해외시장 진출에 필수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코트라는 ”한국의류는 외국인들에게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상품으로 인식돼 있는 만큼 성공 잠재력이 있다”며 “적극적인 제품 홍보와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제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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