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견인하는 ‘Tex+Fa’, 스트림 망라 업계 네트워킹 구심점
‘규모의 경제’ 지나 시장 관통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상생발전’
“정보교류 등 유·무형 도움 받아 주변에 적극 권유” 입모아
지난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15기의 졸업생을 배출한 섬유패션산업의 전문 비즈니스 교육과정 텍스파(Tex+Fa)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들의 성장과 함께하며 주목받고 있다.
작지만 경쟁력 있는 전문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가운데 텍스파(Tex+Fa)는 국내 섬유패션업계 유일한 전문 비즈니스 스쿨로서 성장 동력을 공급하는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성인코 정기훈 대표(7기)
“기후변화, 환경파괴로 갈수록 지속 가능한 친환경, 재생 소재에 대한 개발 욕구는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이런 흐름에 맞는 소재 개발만이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텍스파(Tex+Fa) 7기 출신의 덕성인코 정기훈 대표는 30여 년간 섬유업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업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변화에 맞는 소재 개발만이 향후 살아남을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대표는 국내 최초로 합성피혁을 제조한 덕성 연구소에서 10년간 섬유 개발에 주력해 온 이력을 갖고 있다. 이 후 덕성의 자회사인 덕성P&T에서 대표로 재직하다 지난 2015년 덕성인코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분사했다.
인조가죽, 인조털 등을 주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다품종 소량의 차별화 전략을 고수하면서 알차게 입지를 다져온 기업이다. 특히 정 대표는 누구보다도 친환경, 재생섬유에 대한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정 대표는 “섬유패션산업이 성장하려면 어느 한 분야만으로는 어렵다. 전 스트림간 공동 인식을 가져야 미래시장을 대비한 새 제품의 개발 방향이 수립되고 시장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일환으로 최근에는 친환경 제품 인증단체인 ‘텍스타일 익스체인지(Textile Exchange)’에 회원사로 가입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설립된 글로벌 비영리 단체로 전 세계 섬유 의류산업을 대상으로 친환경 인증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개발에는 가격저항이 따르는 부분이 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도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고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생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별적 힘으로는 더 이상 어렵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공동 대응하려는 인식과 함께 각 스트림 간 연계해 아이디어를 모으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섬유산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그러한 움직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
정 대표는 “각 스트림 간 네트워킹의 구심점으로써 텍스파(Tex+Fa)의 순기능이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강조했다.
▶아이디모드 임대빈 대표(9기)
1997년 출범 국내 최고의 니트 프로모션업체로 성장한 아이디모드(대표 임대빈)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홀가먼트 편직기를 도입함으로써 국내 니트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대빈 대표는 “디자인, 생산, 가공, 완성, 납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원스톱 시스템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화된 공정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올해 5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강소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임 대표는 “회사 설립한 직후 IMF가 터지고 나니 사업 방향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 당시 중국으로 가는 추세가 많았으나, 내수시장에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일본에서 홀가먼트 설비 샘플을 빌려와 상담을 시작해 나갔다. 때마침 여성복 브랜드 선두기업인 한섬에서 이 기계를 찾고 있어 홀가먼트로 내수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당시 일본 시마세이키측에서 1년간 무상으로 공급해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직접 뛰어들었다. 홀가먼트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는 심정으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직접 설비를 들여와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
처음 홀가먼트 설비 4대를 들여와 시작했던 아이디모드는 시장 확대와 더불어 매년 설비가 늘어나 현재 45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성공사례로 꼽힐 정도로 인정받아 홀가먼트 분야의 자타 공인 독보적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 추세에 맞춰 3년여의 준비 끝에 종이 작업문서를 없애고 디지털로 전환시킨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임 대표는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있어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류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고 밝혔다.
처음 직원들의 거부감도 거셌으나 이제는 직원들이 모든 공정을 모니터로 확인하는데 익숙해지고 생산효율도 많이 올라갔다.
임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텍스파(Tex+Fa) 모임을 통해 업체 간 결속,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좋아 9기 출신인 본인의 뒤를 이어 아들인 임승혁 팀장도 13기에 참가시켰다. 텍스파(Tex+Fa) 10대 총원우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임 대표는 앞으로도 텍스파에 도움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디케이티앤씨 박건우 이사(11기)
기능성 섬유가공 전문기업인 디케이티앤씨(대표 박명수)는 아웃도어 의류 및 군복, 경찰복용 원단을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기능성 라미네이팅 제품 개발에 주력해 오고 있는 이 회사는 수많은 원료에 따른 수십가지의 기술 자료를 세팅해 놓고 최적의 제품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박건우 이사는 “필름을 원단에 붙였을 때에도 촉감이 부드러운 점이 디케이 제품만의 장점이다. 일반적인 라미네이팅 가공으론 따라올 수 없는 디케이티앤씨만의 독보적인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고 밝혔다.
박명수 대표(텍스파 7기 출신)의 뒤를 이어 10년 째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텍스파(Tex+Fa) 11기 박건우 이사의 설명이다.
최적의 제품 생산을 위해 디케이티앤씨는 자체적으로 설계한 100~110미터 길이의 건식 라미네이팅 라인을 갖추고 있다. 또한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하는 핫멜트 제품은 고기능 및 우수한 촉감, 스트레치성을 자랑한다.
이 공정은 필름을 안정적으로 뽑기 위해 챔버를 3개나 부착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라미레이팅 공정에는 2 레이어(layer)를 많이 쓰는데 디케이티앤씨는 드라이 터치감을 높이기 위해 국내서는 드물게 2.5 레이어를 시도하고 있다. 2.5 레이어로 가공시 크기나 무게에 비해 부피가 거의 나가지 않으면서 3 레이어 보다 훨씬 가볍고 2 레이어보다는 터치감이 뛰어나다는 것.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과제에 도전하고 있는 디케이티앤씨는 최근 친환경 소재 ‘비건 레더(Vegan Leathe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비건 레더는 자연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합성제품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이사는 “비건 레더의 하나로 현재 개발 중인 ‘버섯 가죽’은 인조 가죽과 달리 생분해 되는 환경친화적 제품이다. 아직은 개발 초기라 물성 안정화 문제 등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한다. 올해 초부터 개발을 시작했는데 기존 레더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텍스파(Tex+Fa)에는 부친인 박 대표의 권유로 참가했다. 이 모임을 통해 섬유업계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코로나 시기에 장은에프앤씨와의 협업으로 아이스 조끼를 개발하는 비즈니스 기회도 얻었다. 이 같은 경험으로 주변에도 텍스파(Tex+Fa) 비즈니스 스쿨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유이샤이닝 임지성 대표(14기)
지난 2001년부터 부자재로 사업을 시작한 유이샤이닝(대표 임지성)은 최근 친환경 제품 개발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그 대표적 아이템이 기존 실리카겔 제품과 다른 친환경 종이 제습제다.
10여년 전 첫 개발 이후 지속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로 최근에는 의류업계 뿐 아니라 식품, 가전업계에서도 납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임지성 대표는 “처음부터 종이 제습제가 승승장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 제품은 흡착한 습기가 밖으로 빠져나와 옷에 퍼지는 바람에 상당한 금액의 손해배상을 해줘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패를 발판으로 여러 차례의 수정, 보완 작업을 걸쳐 이제는 명실공히 자타가 인정하는 독자적인 친환경 제습제를 내놓게 된 것.
임 대표는 “친환경 종이 제습제에 주력하다 보니 생각보다 제습제 시장 규모가 크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하지만 횡단보도 대기선 바닥 LED 신호등에도 제습제가 들어간다. 관련 전문업체인 뉴라인텍에 종이 제습제를 공급하고 있으며, 도시바 노트북, 국내 대표 김 생산업체 등과도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올해 종이 제습제 전문브랜드 ‘디흄(dehum)’을 개발, 남양주시 화도읍에 자체 공장도 갖추었다. 내년에 디흄코리아로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친환경 제습제 외에 특수부자재, 생활용품류를 주 아이템으로 하고 있다. 재고로 쌓여 있던 일명 지지미(시어서커) 원단에 퍼플색을 입혀 개발해 내놓은 샤워타올은 마켓컬리에서 비식품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재고 원단을 활용해 재생시키는 것도 환경보호라 생각해 만들었다. 기존과 다른 까실한 촉감에 퍼플 색을 입힌 게 의외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중간 중간 어려운 고비가 많았는데 우연찮게 참가하게 된 텍스파(Tex+Fa) 교육과정을 통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텍스파 원우들이 친환경 제품은 미래가 밝으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보라고 격려해 주신 것도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물이 끓기 위해서는 비등점인 100℃에 도달해야 하는데, 도달하기 전 99℃에서 포기할 뻔 했으나 그 1℃를 올리기 위한 힘을 텍스파(Tex+Fa)를 통해 얻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인터내셔날 유명철 이사(8기)
“최근 들어 해외 생산 제품이 늘어나면서 완성공장에 대한 요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로인터내셔날(대표 이정옥)의 유명철 이사의 설명이다. 제품의 검사, 분류 작업, 오염 제거, 간단한 수선 및 워싱, 잔류제사 처리, 라벨 부착 등 완성공장에서 하는 작업은 매우 다양하다.
이 같은 작업 공정을 통해 전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이로인터내셔날의 업무 영역이다.
이로인터내셔날은 지난 1999년 남성의류 프로모션업체로 설립 이후 2013년 완성센타로 바꿔 운영해 오고 있다. 서울 남부교도소에 1공장, 가산동에 2공장을 두고 연간 약 200만장의 의류 검수 작업을 해오고 있다.
국내 완성공장으로는 드물게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인 대표를 비롯 자신도 유명 내수 브랜드에서 기획 MD, 생산팀을 거쳐온 터라 의류업체들과 소통하는데 유리하다.
유 이사는 “타 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가격 경쟁력과 완성도 높은 품질은 이로인터내셔날만의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자사 공정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는 유 이사는 갈수록 해외에서 생산해 들어오는 제품들이 늘고 있어서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만 완성공장이 300여 군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중 이로인터내셔날이 톱3 안에 손꼽히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완성공정 분야에서 이 분야 선두기업으로 평가받는 것은 바이어가 인정할 만한 제품의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바이어의 신뢰를 바탕으로 완성센터로 전환한 이후 매년 2배씩 성장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교도소 수형자 중 모범수를 대상으로 재소자 출퇴근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1공장과 숙련된 직원들로 구성된 2공장이 연동되어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현재 1공장 25명, 2공장 15명이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로인터내셔날은 사회적 목적 실현, 사회 공헌, 고용 창출 등이 우수한 점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5년 된 패션분야 MD 모임을 아직도 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 이사는 텍스파(Tex+Fa) 8기 출신이다.
유 이사는 “텍스파가 업체들끼리 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킹을 통해 스트림간 교류가 활성화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은에프앤씨 장은정 대표(11기)
패션과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하며 주목받고 있는 젊은 기업이 있다. 장은에프앤씨(대표 장은정)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2018년에 설립, 채 10년이 안된 이 회사는 의류에 발열제품을 부착한 기능성 패션융합 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 의류라는 블루오션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장은정 대표는 “저희 회사 대표 제품인 친환경 발열웨어 ‘스마트 히팅 베스트(Smart Heating Vest)’는 발열패드의 탈부착이 가능하게 설계해 세탁이 용이하고 lot(사물인터넷) 센서 기반의 온도 조절로 정확한 온도 제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올해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편리하게 온도 컨트롤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연동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 산업 현장이나 외부에서 조난을 겪을 경우 조속한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ICT 융합 제품 개발을 위해 특허, 디자인, 상표등록, 실용신안 등 현재 34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4건을 출원 중에 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7월에는 대한민국 산업대상 ‘기술혁신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원무역에서 디자인 실장과 전무를 역임한 장 대표는 “영원무역을 그만두고 대학에서 융합디자인 관련 강의를 하다 패션에 IT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패션과 IT기술 융합 제품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처음에는 두 산업간 문화도 안 맞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가 많아 애로 사항이 많았다. 하지만 제품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결국 카이스트 연구진과의 협업으로 분리형 발열조끼를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된 발열조끼는 매년 새롭게 진화해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발열패드 1개만 들어갔으나 올해 개발한 제품은 앞판에 2개, 뒤판에 1개가 들아가 보온력을 더욱 높였다. 출시 한 달 만에 완판되어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 처음 만들었던 냉각패드를 부착한 조끼는 올해 탈부착 가능한 소형 팬이 달린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는데, 이 제품으로 우수특허 대상을 받기도 했다.
텍스파(Tex+Fa) 11기인 장 대표는 “각 스트림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더욱 활성화 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 2025년 16기 Tex+Fa CEO 비즈니스 스쿨 참가 문의 : 02-528-4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