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이 2024 패션어워드를 개최했다. 미국 시상식에서 빅토리아 시크릿과 스텔라 매카트니가 1위를 차지했고, 영국에서는 마크 제이콥스, 어그, H&M이 수상의 영광에 올랐다.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은 런웨이 룩을 연출하기 위해 동물 깃털에 의존하던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PETA로부터 2024년 올해의 회사로 선정됐다. 올해 빅토리아 시크릿은 런웨이에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3D 인쇄 소재로 제작한 천사의 날개를 선보였다.
‘지속가능한 비건 브랜드’로 이미 유명한 스텔라 맥카트니는 2024년 겨울 캠페인으로 ‘동물을 구해야 할 시간이 왔다(It’s About F**king Time to Save the Animals)’를 선보이며 더욱 주목받았다. 매카트니는 성명을 통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은 영광이며 특권”이라고 밝혔다.
영국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된 기업은 야생 동물 가죽 사용 금지를 확정한 '마크 제이콥스', 콜리나 스트라다와 협업하여 최고의 비건 슈즈로 선정된 '어그', 그리고 신규 다운 사용을 금지한 'H&M'이다.
개인으로는 어스샷 프라이즈에서 바나나텍스의 바나나 섬유 스니커즈를 신은 공로로 윌리엄 왕자가 레드카펫 상을 수상했고, 핸드백 디자이너 멜리나 부처는 비건 가죽 아틀리에를 런칭한 공로로 프로그레스 상을 받았다. 코펜하겐 패션위크는 런웨이에 야생동물 가죽과 깃털사용을 금지하면서 베스트 캣워크 모먼트 상을 수상했다.
매년 그렇듯이 PETA는 올해 동물복지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사람들도 지명했다.
루이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 퍼렐 윌리엄스는 모피와 야생 동물 가죽을 컬렉션에서 금지하는 것을 거부하여 올해의 악당으로 선정됐다. 축구선수 호날두의 아내이자 모델인 조지나 로드리게스는 동물권리 운동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모피와 동물 가죽을 정기적으로 입어 워스트 드레스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