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벌써부터 올 한해 사업계획의 수정을 반복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전망 자체가 불투명해 향후 브랜드 전개 계획 수립자체가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
백화점 세일이 종료된 현재 업계는 1/4분기가 끝나야 상황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출고된 F/W 제품이 정리되고 시즌 판매추이가 윤곽을 드러내는 3월경에야 향후 브랜드 전개에 대한 방향이 어느 정도 잡히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내수시장의 소비심리 회복 기미가 날씨가 풀리는 3월 한 달 판매동향으로 짐작할 수 있으므로 올 한해 패션시장을 전망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것.
업계에서는 3월을 맞이하기 전 2월 한 달간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간절기로 돌입하는 시점인 만큼 고객들의 구매의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기세일 중에도 초반 반짝 후 곧바로 매출이 저조했다. 봄 신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별반 나타나지 않아 간절기로 돌입하는 2월이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일기간 중 신상품에 고객반응이 미진했던 것 역시 2월 영업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어 패션업계는 전반적으로 자신감을 상실한 분위기다. 또한 겨울제품 판매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브랜드 전개를 포기하는 업체들도 발생할 것으로 보여 자의든 타의든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 업계는 “패션시장이 정리돼가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며 다들 효율 위주로 슬림경영을 외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매출실적이 호전되지 않는데 향후 방향을 논하기가 난감해, 최악의 시점에는 중단업체도 나타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