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여울 SETEC에서 열린 2011 춘계 서울패션위크 패션페어는 25개 디자이너 브랜드 공동쇼룸 외에 56개 페어브랜드 전용부스가 별도로 구성돼, 한층 정돈된 분위기의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컬렉션 디자이너만으로 구성됐던 디자이너 부스 영역은 패션테이크오프, 제너레이션넥스트 디자이너를 포함한 ‘디자이너 공동 쇼룸’이라는 카테고리로 새롭게 구성돼 총 25개 브랜드를 소개했다. 서울패션페어에 참여한 남성·여성·액세서리 총 56개의 브랜드는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성복 7개, 여성복 33개, 액세서리 16개 브랜드가 참가해 예년과 비슷한 업체 수로 진행됐다.
남성복에서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최철용 ‘Cy Choi’와 신재희 ‘Jehee Sheen’이 완성도 높은 컬렉션으로 국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고 부산 지역 디자이너 멀티 브랜드 ‘129°35°아틀리에’가 개성적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액세서리는 구두와 주얼리 브랜드가 다수 참가해 고유 컨셉의 독창적 아이템을 선보였다.
한편, 부스 및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되고 페어참가 브랜드 및 컨텐츠도 다양해졌지만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기에 패션페어에 관한 홍보 마케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기존 바이어들 위주로 상담이 이뤄졌으며 페어를 통해 신규 바이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참가업체들은 “바이어들에게 패션페어 브랜드 컨셉과 가격대, 타겟시장 등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영어를 제외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전문통역 인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나지현 기자
김송이 기자
장유미 기자
[PT쇼]
‘CY CHOI’ 최철용
“독창성 강한 하이엔드 남성복”
파리에서 활동 중인 남성복 디자이너 최철용은 서로 다른 속성을 지닌 오브제의 접합을 통해 해석력과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이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상반된 구조와 재질, 선과 색의 접합을 테마로 한 이번 컬렉션은 각 속성의 장점을 뽑아내 극대화시켜 미니멀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줬다.
세련된 테일러링으로 완성된 포멀의 깊이와 감성, 캐주얼의 편안함을 갖춘 실용적인 컬렉션으로 호응이 높았다.
전통적 소재인 울과 방모, 면 트윌, 스웨이드 등이 나일론, 큐프로, 기능성 소재와 만나 풍부한 질감을 전했다. 또한 페도라와 방한모, 슈즈가 스타일링돼 절제된 위트를 표현했다.
‘JEHEE SHEEN’ 신재희
“포멀·캐주얼 넘나든 동양적 절제미”
개성적이면서도 커머셜한 컬렉션으로 역량을 인정받은 신재희 디자이너의 ‘재희신’은 금욕적 병사를 테마로 동양적 절제미를 표현했다.
정제된 감성과 슬림한 라인의 블랙 트렌치코트와 테일러드 자켓을 자세히 살펴보면 봉제선 등 유니크한 디테일이 보였다.
블랙 컬러로 일관된 듯 했지만 퍼와 레더, 울과 저지 등 다양한 소재가 컬렉션에 볼륨감을 실어줬다.
소용돌이와 같은 원형의 디테일은 하드하고 미니멀한 느낌에 위트를 불어넣었다. 카키와 브라운, 그레이 컬러의 캐주얼한 의상들도 선보였는데 오버사이즈 배기 팬츠와 퀼팅 후드 자켓, 발목을 밴드 처리한 저지 팬츠가 눈길을 끌었다.
‘LEQUEEN by MILL&I’
독창적 쿠튀르 감성 돋보여
명유석과 정수환, 곽윤중 세 명의 디자이너가 선보인 ‘르퀸 바이 밀앤아이(LEQUEEN by MILL&I)’는 쿠튀르 감성을 한껏 살린 컬렉션을 선보였다.
구조적인 실루엣과 수공예적인 디테일로 시종일관 시선을 압도한 쇼는 드라마틱한 러플 장식의 블랙 재킷과 타조 퍼를 활용한 원피스, 찰랑거리는 크리스털 장식의 드레스와 팬츠 등을 통해 우아하면서도 페미닌한 감성을 뽐냈다.
블랙 컬러 일색임에도 레더와 퍼, 울, 실크,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의 활용과 아방가르드한 실루엣, 드라마틱한 디테일 요소가 믹스돼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루할 틈 없이 다채로운 쇼를 완성했다.
[이슈브랜드]
‘소노 디알에스(‘SONO drs)’
입체 패턴·우아한 드레이핑 하이패션 추구
‘소노 디알에스’는 서울 패션페어에 두 번째 참여했다. 매년 뉴욕, 파리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해왔으며 컨템포러리하면서도 시크한 의상을 추구하는 뉴욕과 LA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입체적인 패턴과 우아한 드레이핑이 특징으로 아방가르드하면서도 웨어러블한 요소로 문화적 향유를 즐기는 상류층을 공략하고 있다. ‘엘리타하리·띠어리’등과 함께 하이패션을 추구하는 미국 편집샵 6곳에 입점해있으며, 국내에는 청담동에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명 잡지에도 소개될 만큼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서울 패션페어에서는 사우디, 쿠웨이트, 레바논, 홍콩 등의 신규 바이어들을 만나 지난해부터 거래하고 있다.